올 들어 제약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보다 5%포인트 초과 하락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관련 과징금 추징 가능성 등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20일 한·미FTA 의약품 분야가 고위급 회의에서 일괄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권 강화와 관련된 미국측 요구는 시장의 우려대로 국내 제네릭 제약사의 실적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수익구조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FTA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보다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타결은 불확실성을 없애 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황 측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하태기 SK증권 부장은 "국민소득 증가와 고령화,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 의약품 수요가 향후 10년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에서도 연간 7~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은 대부분 상위업체 중심이다.

SK증권은 영업력이 강한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등을 적극 매수할 것을 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을 업종 내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이들 제약사는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어 정책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신약개발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형사에서는 유유가 투자유망주로 꼽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애널리스트 분석] 실적대비 과매도 국면 … 비중확대 기회

제약업종의 최근 주가는 실적 대비 과매도 국면에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3월 중·하순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우선 제약사들의 블럭버스터 제네릭 발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상반기에 연간 1100억원대의 '플라빅스'(항혈전제)와 200억원대의 '글리아티린'(치매치료제)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시장성 높은 자체개발 신약 출시가 이어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반기 유한양행의 '레바넥스'(소화기용약),부광약품의 '레보비르'(B형간염치료제),LG생명과학의 '디클라제'(성인용 서방형 인성장호르몬) 등이 발매될 예정이다.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으로 제약업계에서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투자유망 종목으로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유유 등을 추천한다.

한미약품은 해외 제네릭시장 진출,대형 슈퍼제네릭 출시,베이징한미약품 실적 호전 등으로 2007년 이후 영업 전망이 가장 밝다.

유한양행은 해외 신약원료 사업 확대가 예상되며 대웅제약은 상위 제약사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매력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