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최대주주의 '손바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꺼번에 여러 회사를 사들이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는 100개로,지난해 1분기 89개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날도 썸텍 온니테크가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공시하는 등 하루에 2개사꼴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주가를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입하거나 동시에 여러 회사를 사들이는 등 비상식적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인수·합병(M&A)이 머니게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썸텍 지분 40%를 220억원에 인수한 에스에프인베스먼트의 김정실 대표는 한 달 새 370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에스켐 지분 34.17%를 150억원에 사들인 김씨는 이달 초 18.06%를 박병수씨에게 재매각해 일부 차익을 얻는 수완을 보였다.

아직 에스켐 최초 주식매입 잔금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썸텍까지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자본금 4억원에 매출 5억원에 불과한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가 잇단 M&A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터무니없이 비싼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부실업체를 인수하는 곳도 있어 인수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온니테크 지분 10.2%와 경영권을 100억원에 인수한 심봉학씨는 380원대인 최근 주가 대비 7배 이상 높은 주당 2500원에 인수키로 했다.

또 지난 5일 아이웁스가 사들인 유니보스도 만성 적자로 액면가 500원도 못 미치던 주식을 무려 6배가 넘은 3290원에 인수했다.

유니보스는 최근 11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M&A 공시발표 전부터 주가가 상한가로 급반전하는 흐름을 보여 사전 정보유출 의혹도 사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