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한눈 팔다간 뒤집힌다"...절대 강자 없이 새 콘텐츠 따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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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순위에 최근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사이트가 단숨에 2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잊혀진 강자가 신작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1위로 복귀하는 등 포털 업계 곳곳에서 '뒤집기 쇼'가 연출되고 있다.
인터넷 조사 전문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KTF가 운영하는 음악 포털 도시락은 3월 첫째주(5~11일)에 일평균 방문자 수가 34만명으로 급증하며 멜론과 벅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도시락이 2위로 올라선 것은 2005년 5월 사이트 개설 이후 처음이며 멜론과 벅스를 제친 것도 처음이다.
방문자 수가 계속 20만명을 밑돌던 도시락은 지난달부터 '도시락 뮤직 콘테스트'를 진행해 방문자 수를 늘렸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도시락이 최근 이벤트를 벌인 바람에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반짝 효과란 지적도 많지만 도시락까지 선두권에 끼어들어 순위 싸움이 더욱 볼 만해졌다"고 말했다.
음악포털 시장에서는 요즘 소리바다 멜론 벅스 등 3개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여기에 엠넷 뮤즈 도시락 등이 방문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소리바다와 벅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직후엔 멜론이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소리바다가 무제한 정액 다운로드제를 내놓으며 1위로 복귀하는가 싶더니 벅스가 똑같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게임포털 시장에서는 작년 내내 고전했던 NHN의 한게임이 최근 1위로 복귀했다.
한게임은 올 들어 설 무렵 보드 게임 '신윷놀이'가 큰 인기를 끌고 레이싱(자동차경주) 게임 '스키드러쉬' 등 신작의 선전에 힘입어 CJ인터넷의 넷마블을 제치고 게임포털 일평균 방문자 수에서 1위에 올라섰다.
연초만 해도 한게임은 넷마블에 비해 일평균 방문자 수에서 크게 뒤졌다.
1월 첫째주 한게임은 142만명,넷마블은 198만명이었다.
하지만 2월 첫주 뒤집기에 성공했고 2월 셋째주부터는 주간 일평균 방문자 수에서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엠파스가 순위 변동의 주인공이다.
엠파스는 최근 네이트닷컴 싸이월드와 검색 서비스를 통합한 데 힘입어 파란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엠파스의 3월 첫째주 일평균 방문자 수는 276만명으로 265만명의 파란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엠파스는 주간 방문자 수에서는 3월 첫째주 913만명으로 805만명의 파란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엠파스의 주간 방문자 수는 전주에 비해 무려 44.8%나 증가했다.
엠파스가 파란을 제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효자 서비스나 콘텐츠 하나로 바로 순위가 바뀌는 게 이 업계의 속성"이라며 "아무리 독보적인 선두라 해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고 각 사이트의 킬러 콘텐츠,서비스 향방에 따라 순위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