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이 '합종연횡'이 될 전망입니다. 동아제약 현 경영진과 수석무역측이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발송하는 등 주총장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아제약 경영권 향배를 놓고 강신호 회장측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위임장 세몰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동향이 관심입니다. 동아제약은 위임장 권유 대상자를 기존 5천주 이상 보유 주주 162명에서 1주 이상 모든 주주 8천625명으로 확대했습니다. 14.7%의 지분을 보유한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도 13일 공시를 통해 8천864명의 주주에 대해 위임장 확보전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그만큼 우호세력 등의 결집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의결권 위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 셈입니다. 양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분을 보유중인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KB자산운용을 비롯해 한미약품의 의중은 '정중동'입니다. 기관투자가들의 보유 지분은 총 23.58%로 강신호 회장측 6.94%와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측 14.7%에 대해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한미약품도 9.0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주총에서의 표대결을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안정을 원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향후 경영권 M&A보다 제약업계의 1,2위간의 빅뱅을 염두한 포석을 두고 있는 상탭니다. 동아제약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주총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M&A의 불씨는 살아 움직일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뮤추얼펀드의 속성상 M&A 재료가 사라진 후 주가 급락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지지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향후 경영권의 이해관계와 주가의 재료적인 측면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끝까지 위임장보다는 직접 의결권 행사를 하는 쪽으로 무게를 둘 전망입니다. 단 1주의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아제약측과 수석무역측은 세몰이에 나섰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정치권의 '부동표'처럼 움직이지 않는 양상입니다. 결국 주총장에서 동아제약 경영권 운명을 놓고 기관투자가들의 눈치보기식 합종연횡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WOW_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