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5천주 이상 주주에게 발송하려던 의결권 위임을 전 주주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표대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동아제약은 오늘 이사회 개최후 최대 주주와 임직원을 제외한 주주 8천625명(주식총수 725만9천주)에게 정기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내용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 5천주 이상을 소유한 162명의 주주(주식총수 586만2천주)보다 주주수는 8천563명, 주식수는 139만여주가 증가한 것입니다. 동아제약은 주주통지문을 통해 "회사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경영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위임장을 통해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반드시 표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의결권 위임 확대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결정 직후 동아제약이 시도했던 의결권 위임이 기관투자가들의 판단 유보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입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사태를 끝까지 중립적인 시각에서 현 경영진의 대응과 수석무역측의 성장 전략을 충분히 들어본 후 판단할 방침입니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는 동아제약이 고육지책으로 기존 5천주 이상 주주에서 전체 주주로 의결권 위임권한을 요청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동아제약측은 올해부터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이 참여하는 사외이사후보 추천 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를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외이사를 다수 추천하는 등 추천위 구성을 통한 이사회 운영과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