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의 나이에 피겨 선수로서 가장 좋은 때를 맞고 있다"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지난 1987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자인 브라이언 오셔(46) 코치가 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20-25일.도쿄) 선전을 낙관하고 나섰다.

오셔 코치는 11일(한국시간)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선수"라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5월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김연아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오셔 코치는 계약기간 없이 앞으로 계속 코치직을 맡아주겠다고 나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앞둔 김연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특히 조에니 로셰트(캐나다), 에밀리 휴즈, 사샤 코헨(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피겨선수들의 안무를 맡아줬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1)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도 김연아에게는 큰 기회다.

현역시절 캐나다 국내선수권대회를 8연패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따내면서 캐나다 최고의 남자 피겨선수로 인정받았던 오셔 코치는 "김연아의 허리상태가 괜찮아진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여름 함께 훈련을 하면서 큰 발전이 있었다"며 "좋은 시기에 캐나다에 다시 와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셔 코치는 "김연아가 아픈 허리를 참아내면서 훈련에 몰두해 걱정스럽다"며 "선수 경험을 해본 나로서도 김연아의 의지를 이해하지만 쉬면서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과정에 대해선 "앞으로 2주 정도 남은 만큼 시간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매일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2년 내에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프로그램에 넣어서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며 "지난해에도 연습을 많이 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곧바로 트리플 악셀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오셔 코치가 특별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이변이 없는 한 계속 코치를 맡아주겠다고 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오셔 코치가 점프를 비롯해 전반적인 연기를 가다듬어주고 있고 윌슨 코치가 안무를 맡아주고 있다.

이밖에 스핀을 가르치는 다른 코치 등을 포함해 3-4명의 코치진이 김연아를 돌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