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매도 지속..약세심리 이어져

주식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과 옵션, 개별종목 옵션의 동시만기일) 후폭풍에 시달리며 약세로 전환했다.

9일 오전 11시4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2천2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 중이던 코스피지수에 제동을 걸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6.56포인트 하락한 1,417.33을 기록 중이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해 3천479계약 순매도 중이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1.30포인트까지 악화됐다.

차익거래는 1천56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펀드 자금 이탈 등으로 비차익거래도 658억원 이상 순매도를 나타내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전체적으로 2천2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날 차익거래 매도가 급증하는 것은 전날 지수선물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2포인트 수준에서 롤오버(이월) 및 신규 유입된 매수차익거래잔고 중 일부가 이날 1.5포인트 아래로 하락한 시장베이시스의 영향으로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시장베이시스가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1.3~1.4 수준까지 떨어지자 전날 유입된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날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수선물 6월물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고 있는 것은 지난 2월부터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약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시장분위기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외국인투자자들이 여전히 한국 증시에 대해 약세전망에 베팅하고 있어 프로그램 추가 매물 출회 및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3월물에 대해 매도우위를 유지했다가 상당 부분 6월물로 이월한 상태에서 또 다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시장에 나올 매물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나 외국인이 약세 심리를 유지할 경우 시장베이시스와 차익거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태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 잔고 중에서 전날 고평가 수준에서 유입됐거나 이월된 물량은 대략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이 2월말부터 이어온 매도추세를 이어갈 경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