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31일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총 자산은 2억8112만원이며,이 가운데 부동산이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대의 보유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해 노후 대비를 위한 다양한 자산유동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 가계자산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가계자산 조사는 작년 6월 전국 9300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자산의 4분의 3이 부동산

가구당 평균 총 자산 가운데 주택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8%(2억1604만원)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미국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과 일본이 2004년 기준으로 각각 36%와 61.7%였으며,캐나다는 2005년에 총 자산의 절반 수준이었다.

부동산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부동산 소유 여부가 부를 판가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을 보유한 가구의 총 자산은 3억7497만원으로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가구의 4062만원의 9.2배나 됐다.

부동산 미보유 가구의 저축액은 3746만원으로 보유 가구의 6525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부동산 소유 가구가 평균 3억34만원 규모의 주택 및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격차가 벌어졌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만큼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저축 보험 등 한국 가계의 평균 금융자산은 5745만원으로 20.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선진국들은 △미국 64.0% △일본 34.9% △캐나다 39.4% 등을 기록했다.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경우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8.6%였지만,대졸 이상은 20.8%로 높았다.

최연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조사 자산 평가 기준이 지난해 5월31일 기준이고,작년 하반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점을 감안하면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더 올라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60대부터는 자산 감소

연령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유 자산이 증가하다가 60대부터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는 자산을 축적하다가 노년에는 축적된 자산을 소비에 활용한다'는 '생애주기 가설'이 실생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총 자산 규모는 △30대 1억8001만원 △40대 3억260만원 △50대 3억7243만원으로 늘어나다가 60대 이상 연령대부터 3억2075만원으로 꺾였다.

하지만 부동산이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이상이 8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노년층은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역모기지제도 등 자산유동화 수단을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