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트렌드다.

재테크 환경 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투자 전략을 세우느냐 여부가 재테크의 성패를 가른다.

최근 저출산·고령화 트랜드는 재테크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9.5%로 14세 이상 인구(18.6%)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 대한 노인 인구 비율은 2018년 14.3%,2026년 20.8%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년 뒤엔 인구 5명당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얘기다.

고령화로 인해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현 상태로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 현재 5% 안팎인 잠재성장률은 2020년대에는 2%대,2030년대에는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평균수명은 더욱 늘고 있다.

2000년 75.87세였던 평균수명은 2010년 78.78세로 높아져 2020년에는 80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이후 30년가량은 더 살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제 노후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투자문화에도 변혁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 기조와 고령화 환경을 인식한 사람들은 은행예금보다는 투자형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단기보다는 장기화된 투자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구성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5%가 넘는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가계의 금융자산에 비해 부동산 편중현상이 심하다.

하지만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젊은 인구가 줄면서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아파트 한채에 노후를 의지하기엔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금융자산도 은행예금 등 안정자산보다는 증권 등 공격적인 투자처로 옮겨갈 전망이다.

또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일시적인 목돈 만들기에 집중된 과거 투자방식도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투자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적립식 펀드의 대중화와 퇴직연금의 도입은 이 같은 투자문화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펀드 계좌 수는 1240만개로 불어났다.

갓난 아이를 포함해 인수 4명당 1명꼴로 펀드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퇴직연금 향후 연간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향후엔 부동산 일색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보다는 펀드 등 간접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