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이 8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데 힘입어 코스피가 1400선 위로 올라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6일 개장 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 2시 넘어 1400선을 회복했다.

1390대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는 장 마감 무렵 힘을 내며 전일대비 26.76포인트(1.94%) 상승한 1402.9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동반 폭락했던 아시아 증시는 태국(-1.09%)과 필리핀(-0.82%)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598억원을 순매도하며 4일째 순매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전날 9850억원을 순매도했던 선물시장에서는 4453억원을 순매수하며 7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지난 2월23일부터 계속 매도 공세를 퍼부었던 투신이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투신이 934억원 순매수하면서 전체 기관은 99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6일째 순매수한 개인도 88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 매매는 5일째 순매도였지만 매도 물량은 크게 줄었다. 전날 2785억원 순매도였지만 이날은 635억원 매도 우위에 그쳤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워낙 많이 떨어져 기술적 반등을 보인 측면도 있고, 중국 긴축 우려나, 미국 경기 하락 우려감, 엔캐리 청산 우려 등 전날의 하락 요인들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의 순매수 전환과 관련, 이 연구위원은 “연말 연초에는 워낙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이큰 편이어서 그 동안 투신의 매도가 강했다”며 “해외펀드를 포함한 물량이긴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주식형펀드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오늘은 저가 매입을 노린 국내펀드들이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투신의 순매수 전환이 향후 주식형 펀드의 본격적인 환매 압력 완화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8.52% 폭락했던 포스코는 5.11% 반등했고, 6.75% 급락했던 현대중공업도 3.62% 올랐다.

삼성전자(1.07%), 국민은행(2.72%), 신한지주(2.32%), 우리금융(2.24%) 등 전날 하락세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업종이 하락했었던 전날과 반대로 이날 전업종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급반등한 포스코의 영향으로 철강주가 4.37% 올랐고, 기계 3.17%, 증권 3.68%, 은행 3.15% 등 오름세를 보였다.

LG전자(3.68%)와 한솔LCD(7.76%), 금호전기(4.86%) 등이 눈에 띈 전자전기업종도 1.59% 상승했다.

코스닥도 600선을 회복하며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93포인트(1.33%) 오른 601.9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9억원, 2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3억원 순매수했다.

NHN(4.14%), 아시아나항공(0.49%), 다음(2.64%), CJ홈쇼핑(1.91%) 등은 올랐고, LG텔레콤(-5.31%), 하나로텔레콤(-0.28%), 메가스터디(-1.52%), 하나투어(-1.77%)는 하락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오스템 임플란트는 이날 14.97%(4050원) 오른 3만1100원에 거래를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