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시장에서 수입 고산지산(高山地産) 돌풍이 거세다.

동남아 등지의 수분이 적고 일조량이 많은 해발 700∼1000m 지대에서 재배되는 고산지 바나나는 당도와 영양분이 일반 바나나에 비해 풍부,국내에 본격 수입되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체 바나나시장 점유율을 30%로까지 높였다.

6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바나나 28만245t(1억4469달러어치) 가운데 30%가량이 고산지 바나나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고산지 바나나의 대표주자는 과일 수입업체 '돌 코리아'의 '스위티오'.필리핀의 해발 700m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이 바나나는 재배 기간이 15∼18개월로 일반 바나나보다 5∼8개월 길다.

장기간 재배를 통해 바나나 내 광합성 작용이 활발,당도가 일반 바나나보다 30% 이상 높은 24∼25도에 이른다.

신세계이마트에서 스위티오 바나나의 지난해 총 매출은 180억원을 기록,첫 출시됐던 2년 전에 비해 80%나 늘었다.

현재 매장 내 바나나 총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들여온 5만 박스(650t)는 전부 소진됐다.

이창욱 신세계이마트 수입과일팀 과장은 "스위티오 판매가는 100g당 248원으로 일반 바나나에 비해 100원가량 비싸지만 과육(果肉)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라며 "이달부터 기존 물량보다 20% 정도 늘려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수입업체 '한국 델몬트'도 필리핀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하이랜드 허니바나나'를 작년 10월부터 출시했다.

지난달까지 700m가량의 고산지 바나나를 들여왔으나 판매량이 늘자 이달부터 수입물량을 약 20% 늘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하이랜드 허니바나나를 매장에 내놓았다.

고산지 바나나가 100g당 250원으로 일반 바나나에 비해 판매가는 두 배가량 비싸지만 지난달 이 상품의 총 매출은 약 7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0%나 매출이 늘었다.

전은경 델몬트 마케팅부 차장은 "바나나는 과일 개당 칼슘 함유량이 가장 높다"며 "몸매 관리를 위한 여성은 물론 칼슘이 암,고혈압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을 안 중·장년층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