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유일의 와인업체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화·토) 운영하는 와인열차 풍경이다.

이 열차는 이달 말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다.

2004년 국내 시장에서 프랑스산 저가 와인 '보졸레 누보'와 정면 대결 끝에 녹아웃(KO)시킨 와인코리아(샤토 마니)가 '와인열차' 마케팅을 앞세워 브랜드 파워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시 20만병의 샤토 마니를 팔면서 당시 수입된 70만병의 보졸레 누보 중 90%를 1000원짜리 '땡처리' 시장으로 내몬 주역으로 꼽혀 화제를 모았다.

윤병태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와인열차를 운행한 이후 "맛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올 들어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지난 설의 경우 선물용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 작년 추석과 비교했을 때 18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샤토 마니를 취급하는 영동 소재 한 대리점은 지난해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3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샤토 마니 취급 대리점 수도 지난해 50개에서 현재 70개로 증가했으며 20개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중 본사 판매,대리점 판매,총판,군납 등으로 총 1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50억원보다 무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샤토 마니의 이런 선전은 국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을 깨뜨린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윤 사장은 말했다. 샤토 마니는 2003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와인 페스티벌과 2005년에 열린 국제주류박람회에서 각각 '베스트 와인상'을 받을 만큼 품질에서는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캠벨 품종이나 머루포도를 이용해 달콤한 맛을 살린 것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와인'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와인코리아는 일조량이 많은 영동산 포도만을 원료로 사용하고 일제가 탄약을 저장하기 위해 이 지역 곳곳에 만든 탄약 저장고를 와인 숙성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와인코리아 영동군 철도공사는 포도 수확기인 가을 전까지 회사 앞의 간이역인 미륵역을 '와인역'으로 바꾸고 현재 2량인 와인열차도 5월부터 4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열차 이용객들이 와인 목욕을 즐기고 하룻밤 묵어갈 수 있도록 800평 규모의 '와인 스파텔'도 연말께 선보일 방침이다.

와인코리아는 다음 달 중 18도짜리 와인 소주도 출시할 예정이다.

2004년에 와인코리아에 22억5000만원을 출자한 영동군은 내후년부터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동=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