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여성 전용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여심(女心)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성들이 가정 소비와 재테크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전용 상품들은 추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은 기본이고 비자금 관리기능이나 보험 무료가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 전용 예금상품 인기 쑥쑥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다른 고객을 추천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명품여성통장'을 출시했다.

'명품여성통장'은 지난달 말 현재 가입액이 2조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명품 여성종합통장'과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 형태의 '명품 여성자유예금'으로 나뉜다.

'명품 여성종합통장'에 가입하면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비도 면제된다.

또 인터넷으로 예·적금 가입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명품 여성자유예금'은 가입 기간 중 자아계발을 위해 1개월 이상 문화·스포츠센터 수강을 하거나 봉사활동 등을 할 경우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또 여성특정암 등을 담보하는 보험가입과 자녀 인터넷교육, 골프 관련 할인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이 상품은 특히 가입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해 이 상품에 가입시키면 두 사람 모두에게 각각 연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준다.

따라서 다른 고객의 추천을 받아 가입한 고객이 또다시 다른 고객을 추천하면 최대 연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만 18세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탑스레이디플랜 저축예금'을 판매 중이다.

건강검진과 인터넷홈쇼핑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거나 5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면제되고 환율도 우대해준다.

결혼·출산 때나 주택을 구입하면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금리우대,'비자금관리'기능도

우리은행의 '미인통장'은 가입 기간 중 결혼이나 출산을 할 경우 0.1~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상품에 가입하면 영업외시간에 현금을 인출할 경우 부가되는 건당 600원의 수수료도 1년간 면제된다.

이 밖에 여성 3대암 보험가입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하나은행의 '여우통장'은 고객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시 전자금융수수료를 월10회 면제해준다.

또한 △적립식상품 월20만원 △요구불평잔 100만원 △신용대출 가운데 2가지 요건에 해당되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또 커피카드나 둘이하나카드의 연회비도 평생 면제받을 수 있다.

또 '여우통장' 가입 후 '여우적금' 신규시 카드 실적 등에 따라 최고 0.9%포인트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여성시대통장'은 비자금 관리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한 영업점에서 본인만 예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남편 몰래 비자금을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여성 특정암 보험 최초 진단자금 1000만원을 보장해주고 입출식 예금 잔액이 지정 일자에 일정 금액 이상이면 적금으로 자동 입금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