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28%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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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에쓰오일 지분의 28.41%에 해당하는 자사주 3198만3000주를 인수,최대주주인 아람코와 함께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한진그룹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해외 자회사인 네덜란드 AOC와 에쓰오일 자사주 28.41%를 2조4000억원(주당 7만4979원)에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계열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에쓰오일 자사주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일 공동 설립한 한진에너지주식회사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인수 대금은 대한항공(8500억원) 한진해운(1500억원) 한국공항(300억원)이 각각 한진에너지에 출자한 1조300억원과 금융기관 차입금 1조370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사주 인수로 에쓰오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항공유와 선박유를 보다 싼 값에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기름값으로만 각각 2조3700억원(항공유 2800만배럴)과 9500억원(벙커C유 327만t)을 썼을 정도로 정유업계의 '큰 손'이다.
한진그룹은 아울러 이번 자사주 인수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시달려온 '유가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상승하면 에쓰오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어나는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기름값 상승 부담을 다소나마 상쇄할 수 있어서다.
한진해운의 경우 에쓰오일이 중동 등지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수송권도 '덤'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그룹과 에쓰오일은 아울러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주유 고객에게 대한항공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하는 식의 파격적인 공동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측면에서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는 정유업계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다.
에쓰오일 입장에선 1200만 고객을 보유한 대한항공을 원군으로 얻은 데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유류 구입선이 점진적으로 에쓰오일로 편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지난해 에쓰오일에서 사들인 규모는 전체 국내 구매량의 18%와 26%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한진그룹과 에쓰오일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거래"라며 "항공업계나 정유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한진그룹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해외 자회사인 네덜란드 AOC와 에쓰오일 자사주 28.41%를 2조4000억원(주당 7만4979원)에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계열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에쓰오일 자사주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일 공동 설립한 한진에너지주식회사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인수 대금은 대한항공(8500억원) 한진해운(1500억원) 한국공항(300억원)이 각각 한진에너지에 출자한 1조300억원과 금융기관 차입금 1조370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사주 인수로 에쓰오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항공유와 선박유를 보다 싼 값에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기름값으로만 각각 2조3700억원(항공유 2800만배럴)과 9500억원(벙커C유 327만t)을 썼을 정도로 정유업계의 '큰 손'이다.
한진그룹은 아울러 이번 자사주 인수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시달려온 '유가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상승하면 에쓰오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어나는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기름값 상승 부담을 다소나마 상쇄할 수 있어서다.
한진해운의 경우 에쓰오일이 중동 등지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수송권도 '덤'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그룹과 에쓰오일은 아울러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주유 고객에게 대한항공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하는 식의 파격적인 공동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측면에서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는 정유업계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다.
에쓰오일 입장에선 1200만 고객을 보유한 대한항공을 원군으로 얻은 데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유류 구입선이 점진적으로 에쓰오일로 편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지난해 에쓰오일에서 사들인 규모는 전체 국내 구매량의 18%와 26%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한진그룹과 에쓰오일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거래"라며 "항공업계나 정유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