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눈물겨운 자구노력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법인카드의 골프장 사용 금지,임원차량 매각,종이절약을 위한 문서인쇄 제한 등 '마른수건도 쥐어짜는'식의 비용절감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최근 법인카드의 골프장 및 단란주점 사용을 금지했다. 사업비 지출을 절감하자는 취지에서다. 법인 대상 영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보험사가 골프접대를 금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업무 시간에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망을 제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오전 8시 이전에는 사무실 전원을 차단하고,PC도 오후 7시 이후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280여명이 희망퇴직을 한 만큼 남아 있는 직원들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가 이처럼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선 것은 2006년 회계연도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LIG손보는 작년 12월 말 현재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삼성 동부 현대 등 대형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봤다. LIG손보는 작년 12월 실적악화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포함해 임원 7명을 전격 경질했다. 신임 김우진 사장은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이익에 기반을 둔 성장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LIG손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손보사들도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린화재는 지난달 회장과 부사장을 제외한 임원용 차량을 모두 회수해 매각했다. 동부화재는 최종 서류를 제외한 모든 서류는 전자결제를 통해 이뤄지도록 해 종이사용을 최대한 억제할 정도로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