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조합과 연합회의 정기총회와 선거 시즌이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으로 예년에 비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이사장 및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58개 조합과 연합회 중 16곳이 선거나 추대를 통해 새 이사장과 회장을 뽑았다.

210개 전국 조합 및 연합회 가운데 160곳이 지난달 말까지 정기총회를 마쳤고 50개 조합은 3월 이후로 총회를 미뤘다.

두 명 이상의 후보가 나와 경선을 치른 곳은 58개 조합·연합회 중 5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41개 조합·연합회 중 11곳이 경선을 치른 점을 감안하면 '선거전'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으로 조합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조합 대표직의 메리트가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 등으로 회사 경영에 전념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몇몇 조합은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출마자가 없어 현직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다시 떠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선을 치른 조합들도 예년과 같은 선거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신임 이사장·회장 가운데 김경래(문구도매) 권오성(스포츠용구) 김해용(철망) 한상헌(농기계) 오무(장류) 등 5명만이 경선을 통해 뽑혔다.

42곳의 이사장·회장들은 모두 단독 후보로 나와 찬반투표를 벌이거나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연임됐다.

김경오(니트),류재필(레미콘) 회장은 각각 8선과 6선,최용식(공구),우동석(문구) 이사장은 4선에 성공했다.

협동조합법에서 규정한 정기총회 개최 시한인 2월 말까지 총회를 열지 못하고 연기한 조합들은 50곳.이 중 전기조합(3월9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조합들이 총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전국조합 전무는 "예년의 20~30곳에 비해 총회를 열지 못한 곳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그만큼 운영이 부진하고 회원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조합들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총회를 연 조합들은 단체수의계약 대체 제도인 신공공구매제도 참여와 원자재 공동 구매,해외 시장 공동 개척 등을 주요 사업으로 논의했다.

강정구 조리기계조합 이사장은 "조합 활성화를 위해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 참여와 해외 전시회 참가 및 공동 판매장 마련 등을 통해 조합원사들의 판로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