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포스코 주식 매입은 국내 굴뚝주의 대표인 포스코가 세계적인 가치우량주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버핏은 2005년 자신의 개인 계좌를 통해 국내 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 적은 있으나 투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를 통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장기 투자 측면에서 포스코 가치를 높이 산 셈이다.

실제 벅셔해서웨이는 이날 포스코 종가를 기준으로 7억3500만달러(130%)가 넘는 차익을 거두고 있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포스코의 높은 기업가치와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아시아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포스코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최근 "신일본제철과 포스코는 생산량이 비슷한데도 시가총액이 100억달러 넘게 차이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주가 저평가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를 추가로 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경중 삼성증권 소재팀장은 "주식 보유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에 추가로 사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가지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제안이나 고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의 과거 투자 행태로 볼 때 현 경영진과의 마찰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