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출신 김동진 하산푸드 대표 "증권맨보다 '치킨맨'이 좋아‥아버지 노하우로 대박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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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못다 이룬 치킨 명가(名家)의 꿈,꼭 이루고 싶습니다."
트랜스지방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월,신문을 읽던 김동진 하산푸드시스템 대표(34)는 무릎을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에 개발한 기름에 튀기지 않고도 튀긴 닭의 맛을 내는 '베이크 치킨'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허까지 받은 기술인데 사장될까봐 아쉬워하던 차였습니다.
요즘 저마다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선언하잖아요.
저희야말로 진짜 트랜스지방 '제로' 치킨을 만들고 있거든요."
2001년 2월까지만 해도 김 사장은 외국계 투자자문사에 근무하는 '증권맨'이었다.
미국 UC 데이비스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경영학 석사를 딴 유학파가 으레 밟을 만한 취업 경로였다.
그는 그러나 몇 개월만에 회사를 그만 뒀다.
나름대로 복안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아버지(김문수 금양식품 회장)가 치킨 파우더(치킨용 가루) 제조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하셨습니다.
멕시칸,BBQ 등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 회사에 제품 개발을 의뢰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사세가 많이 기울긴 했지만 기술력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예상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줄 알았던 아버지가 반대를 하고 나선 것.월급 꼬박꼬박 받는 '월급쟁이'를 하지 무엇 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는 핀잔만 들었다.
"아버지도 설득하고 나름대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금양식품 기술팀과 의기 투합해 튀기지 않고도 튀긴 것 같은 맛을 내는 닭을 개발하는 데 매달렸습니다."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전기 열을 가했을 때 타지 않고 튀긴 치킨의 맛을 내는 파우더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지금은 전국에 110개의 가맹점을 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사장은 '베이크 치킨' 외에도 '핫썬'의 주요 메뉴 30여가지를 직접 개발했다.
"아버지가 다른 회사에 제품을 개발해 주고도 대가를 제대로 못받곤 하던 것을 옆에서 많이 지켜봤습니다.
억울했죠.앞으로는 아버지의 노하우와 저의 열정으로 치킨 명가의 꿈을 꼭 이뤄보고 싶습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트랜스지방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월,신문을 읽던 김동진 하산푸드시스템 대표(34)는 무릎을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에 개발한 기름에 튀기지 않고도 튀긴 닭의 맛을 내는 '베이크 치킨'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허까지 받은 기술인데 사장될까봐 아쉬워하던 차였습니다.
요즘 저마다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선언하잖아요.
저희야말로 진짜 트랜스지방 '제로' 치킨을 만들고 있거든요."
2001년 2월까지만 해도 김 사장은 외국계 투자자문사에 근무하는 '증권맨'이었다.
미국 UC 데이비스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경영학 석사를 딴 유학파가 으레 밟을 만한 취업 경로였다.
그는 그러나 몇 개월만에 회사를 그만 뒀다.
나름대로 복안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아버지(김문수 금양식품 회장)가 치킨 파우더(치킨용 가루) 제조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하셨습니다.
멕시칸,BBQ 등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 회사에 제품 개발을 의뢰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사세가 많이 기울긴 했지만 기술력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예상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줄 알았던 아버지가 반대를 하고 나선 것.월급 꼬박꼬박 받는 '월급쟁이'를 하지 무엇 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는 핀잔만 들었다.
"아버지도 설득하고 나름대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금양식품 기술팀과 의기 투합해 튀기지 않고도 튀긴 것 같은 맛을 내는 닭을 개발하는 데 매달렸습니다."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전기 열을 가했을 때 타지 않고 튀긴 치킨의 맛을 내는 파우더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지금은 전국에 110개의 가맹점을 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사장은 '베이크 치킨' 외에도 '핫썬'의 주요 메뉴 30여가지를 직접 개발했다.
"아버지가 다른 회사에 제품을 개발해 주고도 대가를 제대로 못받곤 하던 것을 옆에서 많이 지켜봤습니다.
억울했죠.앞으로는 아버지의 노하우와 저의 열정으로 치킨 명가의 꿈을 꼭 이뤄보고 싶습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