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국발(發) 쇼크로 동반 하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중국과 미국 시장이 반등한 지 하루 만인 1일 다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급락에 따른 충격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전 세계 증시를 짓눌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2.91% 떨어지며 전일 '반짝'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0.86% 하락한 17,453.51엔으로 마감,전날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미국 경기 둔화로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전날 하루 쉬고 열린 대만 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 등 수출주들이 하락하면서 2.83% 빠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 홍콩 항셍지수도 1.55% 떨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도 이날 약 1% 내려앉았다.

유럽 시장은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 한 번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며 3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져 유럽 투자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유럽 시장의 약세는 곧바로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1일 장 초반 다우지수는 1.67%까지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도 1.5% 하락곡선을 그리며 약세로 출발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미국 증시는 미국 경제를 낙관한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다우(0.43%)와 나스닥지수(0.34%)가 모두 반등에 성공했으나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추정치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2.2%에 머무르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