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중국이 가장 먼저 내놓고 자랑하는 고대 역사 유적이지만 이 만리장성이 우주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지구상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라는 '미신'은 이제 깨질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의 과학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의 한 연구팀이 최근 완성한 연구를 통해 "우주에서 육안으로 만리장성을 볼 수는 없고, 일정한 공간 분해능을 가진 위성의 원격탐지 기능에 의해서만 만리장성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학적 결론을 내린 중국과학원 광전자연구원의 다이창다 연구원 등의 공동연구 결과는 중국과학기술협회 학술 기관지인 월간 '과기도보(科技導報)'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많은 중국 언론매체들이 1일 그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이창다 연구원 등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시각에 의한 물체 인식 조건이 가장 좋은 상태를 전제로 할 때 일반인이 평면에서 10m 크기의 물체를 알아볼 수 있는 극한 거리는 36km다.

이는 지상 100km 높이의 우주에서도 같은 크기의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크게 차이가 나는 거리다.

만리장성의 대부분 구간은 그 너비가 2m 안팎이고 주요 관문의 성루를 제외한 일반 망대(望臺)와 봉화대라고 하더라도 너비는 5∼6m 정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