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3세대폰 경쟁이 치열해졌다. LG전자KTFT는 KTF가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3세대폰을 한 모델씩 내놓았고 삼성전자는 2일 3세대폰을 선보인다.

LG전자가 내놓은 '초스피드 HSDPA폰(모델명 LG-KH1300)'은 전송속도가 최고 3.6Mbps(1초에 3.6메가비트)로 1.8Mbps인 기존 3세대폰의 2배에 가깝다. 노래를 내려받는 데는 7초,뮤직비디오는 1분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휴대폰에는 다양한 영상 기능이 있어 영상통화,영상 채팅을 할 때 애니메이션이나 이모티콘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영상통화 중 화면에 대체 영상을 삽입할 수도 있다. 멀티태스킹,텍스트뷰어,MP3플레이어,130만화소 카메라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가 2일 발매하는 '글로벌 로밍 HSDPA폰(모델명 SPH-W2500)'은 말 그대로 로밍에 강점이 있다. HSDPA폰으로는 처음 2세대 유럽식(GSM)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에서도 로밍이 된다. 3세대 서비스 국가에서는 영상통화와 무선인터넷을 국내처럼 자유롭게 이용하고 2세대 지역에서는 음성통화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속도는 기존 3세대폰과 같다. 1.8Mbps 속도로 음악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거나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200만화소 카메라,블루투스,외장 메모리 등이 탑재됐고 파일뷰어,이동식 디스크,폰트 다운로드 등의 기능이 있다.

KTFT는 '에버' 브랜드의 첫번째 3세대폰 'EV-W100'을 발매했다. 이 휴대폰은 두께가 13mm대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게 특징이다. 영상통화폰으로는 가장 얇다. KTFT 관계자는 "단순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KTFT가 두께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은 기발한 기능이다. 영상통화를 할 때 '립싱크 아바타' 기능을 선택하면 상대방 화면에 얼굴 대신 남자,여자,고양이,고릴라 등 4가지 아바타가 나온다. 촬영한 사진으로 플래시 앨범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에 나온 3세대폰 가운데 가격은 KTFT 제품이 30만원대 후반으로 가장 저렴하다. LG전자의 '초스피드폰'은 40만원대,삼성전자 '글로벌 로밍폰'은 50만원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