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 PEF(사모투자증권회사)가 현 경영진의 도덕성과 경영 투명성을 문제삼으며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고 나섰다.

PEF는 또 오늘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위한 표대결과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우호세력 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혀 양측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세 강화하는 마르스1호

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1호' 관계자는 1일 "샘표식품 지분을 산 이후 현 경영진 및 회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담은 제보를 받았으며 이는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회사측에 회계장부열람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보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대주주의 도덕성 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스1호가 주주명부열람 가처분신청에 이어 회계장부열람,우호세력 규합 등 강공에 나선 것은 샘표식품 현 경영진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르스1호측은 작년 9월 지분 24% 인수 후 2대주주로서 사외이사 한 명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

또 샘표 현 경영진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우려하자 각종 지원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 확대를 도와주겠다는 뜻까지 전달했지만 샘표측이 어떠한 협조도 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무조건 반대한 것이 아니라 사외이사는 실제 경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며 "2대주주라고 해도 주주명부와 회계장부를 달라는대로 다 내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의견차이를 드러냈다.

◆전면전 예고

마르스1호 관계자는 "2일까지 샘표측이 회계장부열람을 거부할 경우 법원에 장부열람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모든 가능한 법적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에 회계장부열람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근거를 명시하게 돼있어 마르스1호측은 확보한 경영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 표대결에 대해 샘표측은 "지분율이 마르스1호보다 4%포인트 이상 많고 추천 이사 후보가 소신을 갖고 회사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샘표측은 강석진 전 GE코리아 사장,오해진 전 LG CNS 사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해놓은 상태다.

마르스1호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이라며 "그동안의 경영상 문제점 등이 밝혀지면 여타 주주들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