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폭락 장세가 미국과 유럽, 중남미를 거쳐 아시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8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3.1%와 2.7%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증시 동반 하락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돼 갭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하긴 했지만 이후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개장 직후 700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이시각 현재 1만7512.07을 기록하며 낙폭을 607포인트로 축소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4% 가량 하락중이다.

조금 전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하는 등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전날 8.8% 폭락하며 96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유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금리인상 및 증시 과열에 대한 억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정도 예고됐던 부분이라는 점을 지적한 가운데 향후에도 추가 조정을 받거나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이번 변동 장세를 통과하면서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구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하락에도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점을 환기시키며 글로벌 자금 이동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대투증권은 "중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가격 부담과 기업실적 대비 고평가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전날 급락으로 일정부분 가격 부담을 해소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중국은행의 연이은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환율 하락 기조 등 긴축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여타 증시와 달리 폐쇄적인 시장이라는 점 등에서 추가 폭락보다는 소폭의 반등 이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선 중국 경제에 심각한 변화가 없기 때문.

박 연구원은 "전인대를 앞두고 중국 정부 당국도 급격한 시장의 조정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