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액체, 젤류의 기내 휴대반입이 제한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체크인 카운터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여행사들은 가이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집중적으로 알리면서 고객이 여행 당일 물품을 압수당하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3월부터 국제선 액체류 휴대 반입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26일 공고한 뒤 국내의 국제공항 및 항공사, 여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알리도록 권고했으나 아직까지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선 액체류 반입과 관련한 주의 사항을 전달하면서 출국에 앞서 반드시 읽어볼 것을 고객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보안검색 대기시간에 따른 지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받고, 가능하면 대부분의 짐은 항공사 직원을 통해 부치고 항공기 내에는 여권, 지갑 등 최소한의 물품만 가지고 탑승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항에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1ℓ 이하 투명 비닐봉투는 가급적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포장하고 액체, 젤류 등이 들어있는 1ℓ 이하 투명 비닐봉투 및 휴대용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는 보안검색 전에 가방에서 분리해 검색요원에게 제시해달라고 항공사들은 요청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공항 체크인 카운터 직원들에게 국제선 액체류 반입 제한과 관련한 '질의 응답 매뉴얼'을 배포해 고객의 질문에 즉각 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카운터 옆에 자세한 제한 규정이 명기된 표지를 설치해 표를 끊으면서 자신의 물품을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3월 1일이 다가오면서 아이 때문에 분유를 들고 타면 안되는지 묻는 고객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면서 "궁금한 사항은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보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또한 고객이 해외 여행시 물품 문제로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고 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최근 국내 각 여행사들에게 국제선 액체류 휴대 반입이 제한되므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전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과 해외여행 상담시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있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 판매사는 해외여행객에게 준비물을 통보할 때 국제선에 액체류 반입이 제한됐다는 사실과 함께 금지 품목을 자세히 공지하고 있으며, 공항에 집합해 표를 나눠줄 때에 다시 한번 교육을 통해 불필요한 짐은 부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제선에 액체류를 들고 타는 것을 주의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이 제도가 시행되면 초기에는 낭패를 보는 고객이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지난번에 손톱깎이와 바늘의 기내 반입이 금지되면서 한동안 검색에 걸리는 경우가 생겼듯이 당분간은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