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MBC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 선언 여부로 관심을 모아온 김성주 아나운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마음은 정했고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직을 한다면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느 기획사를 택할 것인지는 정하지 못했고 기획사의 (내부적) 여건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사표를 낸다면 주말쯤 (기획사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사직을 결심한 것이 맞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 국장님을 통해 (사직 여부를) 들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전에 회사로부터 받았다는 격려금 봉투를 들고 온 김성주 아나운서는 "판단에 자유로워져야 할 것 같아서 돌려드리려고 가지고 왔다"고 말하기도 해 사직 쪽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날까지 회사에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김성주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까지 진행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촬영이 늦어지면서 성경환 아나운서국장을 만나지 못해 사의를 표명하거나 회사에 남겠다는 결정을 보고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성경환 국장은 "당초 28일까지 결정을 보고하기로 했지만 우선 3월2일 오전까지 보고하는 것으로 기한을 미뤘다"면서 "아직 본인에게 사직 여부에 대해 들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00년 MBC에 입사한 김성주 아나운서는 지난해 차범근ㆍ차두리 부자와 독일 월드컵 경기를 동반 중계하면서 특유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입담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MBC의 대표적인 스타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