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과 예상치를 밑돈 경제지표 등 안팎의 호재에도 채권 금리가 제자리에 머물렀다.

28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 최종호가와 같은 연 4.88%를 유지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변동 없이 연 4.86%, 연 4.96%에 머물렀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도 연 5.24%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중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이날 채권 금리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특히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11%포인트나 급락하면서 개장초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4.8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국채선물 시장에서 은행권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금리 낙폭은 모두 되돌려졌다.

장.단기 금리차가 과도하게 좁혀진 상황에서 이날 오전중 급격한 금리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폭된 것이 금리를 제자리로 돌려 놓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1월 경제지표도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 못미쳤지만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7.4% 증가해 시장이 예상했던 증가율(7.9%)을 밑돌았다.

또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내려 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져 2개월 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경제지표 구성 내용도 예상치에 못 미치는 등의 안팎의 우호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경계감이 상당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보수적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