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는 KT가 통신망을 중립적으로 운영할 경우 다음 등 IPTV 사업에 뛰어든 인터넷 포털 사업자에 케이블TV 망을 개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오지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회 차원에서 올해는 가입자의 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유도와 이를 뒷받침할 질 높은 콘텐츠 확보,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공동 광고기금 100억원 조성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디지털 케이블TV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방송 프로그램 등이 비슷한 디지털 케이블TV 상품을 내놓고 공동 광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것.또 애프터서비스 직원 복장을 통일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확대를 위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11개인 고화질(HD) 프로그램 공급자(PP)를 올 상반기 중 14개로 늘리고 우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과 시스템 등을 협회와 SO가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올해 100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 연말까지 가입자를 133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협회는 가입자 전송망의 95.7%에 대해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방송망을 구축했다.

이는 전체 1790만가구의 70%인 1250만가구에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오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IPTV에 대해서는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KT는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서만 진입해야 한다"면서 "IPTV 본방송 개시 후 일정 기간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