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7일 평양에서 개막됐다.

다음 달 2일까지 3박4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된 지 7개월여 만에 갖는 남북대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5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저녁에는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5명이 회담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장관은 앞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베이징 6자회담의) 2·13합의 사항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고,남북회담 틀을 정상화시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회담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쌀·비료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사안은 남북관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가까운 발 밑만 보다가는 길을 잘못 찾아 목표를 잃을 수 있으니 멀리 볼 수 있는 눈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남측의 쌀·비료 지원 재개 및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남측의 경공업 제품 원자재 제공과 북측의 지하자원 개발협력 및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허용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고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지도 관심이다.

남북은 28일부터 본격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가 다음 달 1일 오후 늦게나 2일 오전에 공동합의문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