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빅3'가 지난해 2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돈을 가장 많이 번 곳은 루이비통,매장 한 개당 매출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샤넬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11개 매장에서 1130억원을 벌어들였고,압구정동 플래그십 매장과 제주 롯데호텔 매장에서 각각 15억원과 85억원을 끌어모아 총 매출이 약 1230억원에 달했다.

2위인 샤넬은 백화점 6개 매장에서 59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위인 에르메스는 3개 백화점 매장(300억원)과 도산점,신라호텔 매장을 합해 36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각각 30%,20% 성장했고 에르메스 역시 지난해 10월 오픈한 도산점이 두 달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한 결과 20%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계 명품관 개장에다 현대백화점 목동,울산점,롯데백화점 부산 벡스코점 등 추가로 '빅3'가 들어설 점포가 몇 군데 있어 당분간 명품 업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비통의 '독주(獨走)'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대중화를 한 요인으로 꼽았다.

오일균 갤러리아백화점 상무는 "루이비통은 LVMH그룹에 통합되면서 오피스 레이디(office lady)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신제품을 많이 내놨고 덕분에 고객층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이비통의 성장이 이미 '천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4개 백화점의 명품 담당 바이어 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장 장래성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에서 △루이비통 19명 △에르메스 12명 △샤넬 8명 등으로 골고루 나타난 것.실제 매장 1곳당 효율측면에선 샤넬(590억원/6개)이 98억원으로 루이비통(94억원)보다 높았다.

한 명품 담당 바이어는 "루이비통은 이미 낼 만한 곳엔 매장을 다 냈고 샤넬이나 에르메스는 출점할 곳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라며 "특히 샤넬은 고가 의류의 매출 비중이 높아 매장 한 개당 매출이 다른 데에 비해 많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