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돈을 벌려면 '新유동성 장세'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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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증시와 채권,국제상품시장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거품 붕괴가 우려되던 세계부동산 시장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세계평균주가는 3% 정도 올랐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국제상품 가격도 6% 올라 세계주가상승률의 2배에 달한다.
미국의 무디스사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가격도 평균 2% 상승했다.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각 시장 간에는 보완보다는 상충(trade-off)관계를 보이는 것이 관례다.
특히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경향(resort to risk)이 높아지면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주식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flight to quality)이 높아지면서 보유 비중이 늘어나는 채권 간에는 역(逆)관계가 심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정형화된 사실이다.
금융이 실물의 동맥역할을 잘 할 만큼 양 부문 간의 규모가 비슷할 때에는 특정시장(예:증시)이 부각되면 다른 시장(채권)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 이른바 '자금의 교체(switch)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 때는 주가,금리 등과 같은 가격변수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경제기초여건을 토대로 각종 모델에 의한 예측이 비교적 잘 맞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처럼 각 시장 간에 동반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종전의 정형화된 틀을 깰 만큼 유동성(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 들어 일본,유럽 등의 통화정책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통화(M2·광의의 통화) 증가율은 7.2%로 지난 10년간 월평균 5.8% 증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설령 통화당국이 종전과 같은 통화를 공급한다 하더라도 각 시장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는 많아지고 있다.
통화를 퇴장화폐(hoarding money)와 통용화폐(dis-hoarding money)로 구분할 때 갈수록 대안화폐,신용카드,사이버 머니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개인들이 비상금 등으로 보유할 필요가 적어지는 대신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계 국민들의 자산운용 방식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는 것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제는 선후진국 가릴 것없이 저금리의 자금차입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재테크 대상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재정거래(arbitrage 혹은 carry trade)가 일반화됐다.
최근 국제 간 자금흐름의 80%를 주도하고 있는 각종 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원금 대비 총투자 금액)도 올라가는 추세다.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글로벌화와 시장경제 원리가 확산되면서 구(舊)사회주의권과 저개발국가들의 부(stock)가 빠르게 유동화(flow)되고 있는 것도 종전보다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 지는 요인이다.
현재 금융자본의 크기가 실물경제의 그것보다 약 3배나 많다는 것이 국제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많은 자금이 뒷받침됨에 따라 증시와 채권,국제상품 그리고 부동산 시장이 동반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신(新)유동성 장세(neo-liquidity market)'라 부른다.
최근처럼 시장에 돈이 넘쳐날 때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성장은 지속되고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열풍을 맞는다.
또 경제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의 대결의 장(場)이라 하지만 갈수록 금융자본의 위세에 눌려 거의 모든 경제활동은 거대 금융자본들의 머니 게임으로 변질된다.
결국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각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특히 증시에서는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직접 투자시에는 M&A 재료를 중시하면 남보다 많이 돈을 벌 수 있다.
다만 유동성 장세와 머니 게임으로 오른 가격과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boom & burst)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위험관리에도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심지어 거품 붕괴가 우려되던 세계부동산 시장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세계평균주가는 3% 정도 올랐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국제상품 가격도 6% 올라 세계주가상승률의 2배에 달한다.
미국의 무디스사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가격도 평균 2% 상승했다.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각 시장 간에는 보완보다는 상충(trade-off)관계를 보이는 것이 관례다.
특히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경향(resort to risk)이 높아지면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주식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flight to quality)이 높아지면서 보유 비중이 늘어나는 채권 간에는 역(逆)관계가 심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정형화된 사실이다.
금융이 실물의 동맥역할을 잘 할 만큼 양 부문 간의 규모가 비슷할 때에는 특정시장(예:증시)이 부각되면 다른 시장(채권)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 이른바 '자금의 교체(switch)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 때는 주가,금리 등과 같은 가격변수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경제기초여건을 토대로 각종 모델에 의한 예측이 비교적 잘 맞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처럼 각 시장 간에 동반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종전의 정형화된 틀을 깰 만큼 유동성(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 들어 일본,유럽 등의 통화정책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통화(M2·광의의 통화) 증가율은 7.2%로 지난 10년간 월평균 5.8% 증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설령 통화당국이 종전과 같은 통화를 공급한다 하더라도 각 시장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는 많아지고 있다.
통화를 퇴장화폐(hoarding money)와 통용화폐(dis-hoarding money)로 구분할 때 갈수록 대안화폐,신용카드,사이버 머니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개인들이 비상금 등으로 보유할 필요가 적어지는 대신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계 국민들의 자산운용 방식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는 것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제는 선후진국 가릴 것없이 저금리의 자금차입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재테크 대상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재정거래(arbitrage 혹은 carry trade)가 일반화됐다.
최근 국제 간 자금흐름의 80%를 주도하고 있는 각종 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원금 대비 총투자 금액)도 올라가는 추세다.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글로벌화와 시장경제 원리가 확산되면서 구(舊)사회주의권과 저개발국가들의 부(stock)가 빠르게 유동화(flow)되고 있는 것도 종전보다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 지는 요인이다.
현재 금융자본의 크기가 실물경제의 그것보다 약 3배나 많다는 것이 국제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많은 자금이 뒷받침됨에 따라 증시와 채권,국제상품 그리고 부동산 시장이 동반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신(新)유동성 장세(neo-liquidity market)'라 부른다.
최근처럼 시장에 돈이 넘쳐날 때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성장은 지속되고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열풍을 맞는다.
또 경제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의 대결의 장(場)이라 하지만 갈수록 금융자본의 위세에 눌려 거의 모든 경제활동은 거대 금융자본들의 머니 게임으로 변질된다.
결국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각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특히 증시에서는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직접 투자시에는 M&A 재료를 중시하면 남보다 많이 돈을 벌 수 있다.
다만 유동성 장세와 머니 게임으로 오른 가격과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boom & burst)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위험관리에도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