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루 한개사 꼴로 코스닥 업체의 주인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기업은 65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최대주주 변경업체가 47개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8% 급증한 규모다.

일부 증여 및 계열사 간 지분변동에 따른 변경도 있으나 상당수는 기존 최대주주의 장외 주식매각에 의한 경영권 교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한계기업들의 경영권 변경이 잦았다.

최근 대표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마스타테크론을 비롯 HS창투 한국사이버결제 스카이뉴팜 한성에코넷 등 올 들어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를 기록 중인 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시큐어소프트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5%에도 못 미치거나 최대주주가 파악되지 않는 등 사실상 주인없이 표류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조건이 한층 까다로워져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자 경영권을 3자에게 넘기거나 기존 최대주주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채권자가 갑작스레 처분해 최대주주가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