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조율을 위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잔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협상 시한(4월2일)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선 무역구제(반덤핑) 자동차 의약품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최종 절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또 최종 걸림돌로 꼽히는 농업(한국)과 섬유(미국)를 상호간에 어느 수준까지 개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협의하게 된다.

김 본부장은 톰 도나휴 미 상공회의소 의장 등 업계 인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김종훈 한·미 FTA 한국 수석대표는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무역 규제와 함께 저쪽(미국)에서 요구하는 의약품,자동차,투자자·국가 간 분쟁 해결 등에 대해 이해 조정이 필요한 단계로 서로 간의 절충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업 분야에서 개방 예외(기타)로 해놓은 235개 품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부는 쇠고기 돼지고기 오렌지 사과 포도 분유 등 핵심 품목만 예외로 한다면 농민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측도 유연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유연성과 의지가 발휘되면 (타결) 전망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다음 달 5~6일 농업 부문 고위급(차관보급) 회담을 미국에서 연 뒤 8~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8차 협상을 갖는다.

이후엔 수석대표 고위급 등 다양한 접촉이 계속되며 3월 말까지 양국이 '빅딜' 패키지 작성에 성공할 경우 양국 대통령이 전화 회담을 통해 체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