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개별 호재를 등에 업고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검토 중으로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말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2000년 삼성투신증권과 합병 과정에서 자사주 2400만주가량을 취득했으나,감자와 대규모 이익소각 등을 통해 지금은 보유 자사주 물량이 52만5000주 정도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검토가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외 기관 주주들의 요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4.4% 오른 5만6500원에 마감됐다.

대규모 유·무상 증자를 앞둔 미래에셋증권도 증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5.42% 급등한 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700억원 규모의 유·무상증자를 결의하고 증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통 증자가 이뤄지면 물량 부담 요인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 이상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 오히려 대규모 증자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주요 도시에서 피델리티와 캐피털 등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벌인 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