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과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에 따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상수 노동부 장관,박홍수 농림부 장관,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22일 한 총리가 이미 지난 11일 총리직 사의 의사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유럽 순방길에 나서는 노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면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한 총리의 핵심 측근은 이와 관련,"한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계기로 정치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정치인이란 표현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당에 돌아가는 차원이 아니라 여권의 대선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총리가 최근 목포와 대구 등 전국 민생현장 곳곳을 누빈 것도 당 복귀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정 장관과 유시민 장관,박홍수 장관,이상수 장관은 당적은 정리하되 장관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노동부 및 농림부 장관의 거취를 묻는 한 의원의 질문에 "장관까지 내놓고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총리 문제로 정리가 됐으면 된 것 아닌가"라고 답변해 개각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정 장관의 경우 취임한 지 2개월여에 불과한 데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남북 장관급 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유시민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법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평소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혀 왔다.

최근에는 "올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99%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당적에는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장관도 유임을 희망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중차대한 현안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만 이상수 장관은 노동법 등이 처리돼 큰 현안이 없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