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된 LG와 자회사의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CJ의 주가가 올해 들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월 2일부터 21일까지 LG의 주가는 약 10% 올랐다. 반면 CJ의 주가는 16% 떨어졌다.

LG의 경우 주력 자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에서 나오는 지분법평가이익이 작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증권은 “실트론과 LG CNS, LG MMA, 서브원 등 비상장 자회사들이 지분법평가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8%까지 확대되는 등 비상장사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 화학 등 부진했던 주력 자회사의 실적도 지난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올해도 비상장 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지속돼 LG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실트론의 경우 주력제품인 실리콘웨이퍼의 수요가 공급에 비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LG CNS는 공공사업과 U-Biz 사업 확대로 실적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CJ는 자회사 실적이 올해도 불투명하다는 지적 속에 주가가 신통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자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중천’ 등 영화의 흥행실패로, CJ푸드시스템은 학교급식 사태로 거액의 손실을 봤다.

또 그룹의 확장 경영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은 "작년 자회사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요인으로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