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교수는 2004년 다보스포럼에서 카다피의 아들 셰이프 알 이슬람('신의 검'이란 의미)을 만난 인연으로 그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인 모니터그룹과 함께 리비아의 경제 재건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21일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낙후된 리비아 경제 재건을 위해 포터 교수와 모니터그룹은 에너지와 관광,무역,건설업을 적극 육성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민간 기업 육성과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 같은 과제도 주문했다.
모니터그룹은 리비아의 비즈니스 경쟁력이 전 세계에서 110위권으로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력의 질도 낙후돼 있고 정보기술에 익숙하거나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인력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리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할 만큼 석유 의존도가 심각한 나라다.
포터 교수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유사한 리비아경제개발청(LEDB)을 설립,민간 기업을 키우고 석유 의존 경제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산업을 육성하라고 권고했다.
또 관료주의를 없애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며 민간 금융 시스템도 구축하도록 했다.
이런 일련의 권고로 인해 리비아는 국영 은행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며 HSBC 등 외국 업체가 은행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석유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600억달러의 일부를 영국과 미국의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국유재산 관리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경쟁 전략'으로 유명한 포터 교수는 22일 리비아의 코린티아 호텔에서 '리비아의 신새벽:약속의 전달'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리비아의 국가 개조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