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五感 잡는 자동차 실내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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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XJ '英왕실 고풍 살려' ‥ 볼보 S40 '단순ㆍ실용미 추구'
혼다 시빅 'SF속 미래차 느낌' ‥ 기아 씨드 '주황색 톤 시스템'
이달 말 배기량 2700cc급 디젤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재규어 XJ는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을 거친 고풍스러운 실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으로도 잘 알려진 재규어는 내부 전자장치를 최소화하고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의 인테리어를 천연 목재로 마무리,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방향지시등의 소리도 다른 차량에 비해 중저음이 나도록 하고 박자도 느리게 해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질감과 색감에서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 대의 차량에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만 사용한다.
최고급 가죽 원단과 호두나무로 만들어진 스티어링휠의 독특한 감촉도 재규어만의 차별화된 감성품질을 만들어낸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 자동차 인터페이스(운전자와 차가 서로 접하는 부분)의 디자인이 시각은 물론 청각과 촉각 등 운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도로,운전자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다는 기능적인 차원은 넘어선 지 오래다.
이처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오감 만족 디자인의 예는 수입 자동차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볼보 차량의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
두께가 2.5cm밖에 되지 않는 볼보의 초박형 센터콘솔은 외적인 화려함은 덜하지만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고급스러움이 우러나오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덴마크의 건축가 아르네 야콥슨이 만든 밑받침과 등받이가 하나로 이어진 나무의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볼보 S40과 V50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올뉴 볼보 S80에도 도입됐다.
혼다 시빅은 운전자가 마치 SF영화 속의 미래형 자동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닛(후드)은 짧고 휠베이스는 긴 외양은 물론 디지털 속도계가 위에 올라와 있는 2단 구조의 멀티플렉스미터도 마치 우주선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차량의 감성품질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
아우디의 냄새관리팀과 사운드디자인팀이 대표적인 예다.
아우디의 냄새관리팀은 차량 인테리어에 쓰이는 500여개의 부품을 사람의 코와 같은 기능을 가진 측정장치로 분석,실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사운드디자인팀은 개별 모델에 맞는 최적의 소음 수준을 찾아낸다.
최근에는 국산차 업체들의 감성품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의 유럽형 전략차종인 씨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공조시스템,오디오 시스템의 색깔을 모두 주황색으로 통일했다.
절제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눈에 잘 띄면서도 피로감은 덜한 주황색과 어우러져 방금 정리를 끝낸 책상 앞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안쪽에는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표면에는 탄력 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한 대시보드는 운전자의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의 운전석 모듈에 냄새가 없고 촉감이 부드러운 친환경 우레탄계 소재인 TPU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의 센터페시아 조작 버튼은 반투명 소재와 LED조명을 적용해 버튼 조작시 시각적 효과와 함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쌍용차 뉴체어맨을 타면 센터페시아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가 눈에 띈다.
밤이 되면 시계침과 눈금에 조명이 들어와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한몫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혼다 시빅 'SF속 미래차 느낌' ‥ 기아 씨드 '주황색 톤 시스템'
이달 말 배기량 2700cc급 디젤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재규어 XJ는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을 거친 고풍스러운 실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으로도 잘 알려진 재규어는 내부 전자장치를 최소화하고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의 인테리어를 천연 목재로 마무리,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방향지시등의 소리도 다른 차량에 비해 중저음이 나도록 하고 박자도 느리게 해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질감과 색감에서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 대의 차량에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만 사용한다.
최고급 가죽 원단과 호두나무로 만들어진 스티어링휠의 독특한 감촉도 재규어만의 차별화된 감성품질을 만들어낸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 자동차 인터페이스(운전자와 차가 서로 접하는 부분)의 디자인이 시각은 물론 청각과 촉각 등 운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도로,운전자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다는 기능적인 차원은 넘어선 지 오래다.
이처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오감 만족 디자인의 예는 수입 자동차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볼보 차량의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
두께가 2.5cm밖에 되지 않는 볼보의 초박형 센터콘솔은 외적인 화려함은 덜하지만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고급스러움이 우러나오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덴마크의 건축가 아르네 야콥슨이 만든 밑받침과 등받이가 하나로 이어진 나무의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볼보 S40과 V50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올뉴 볼보 S80에도 도입됐다.
혼다 시빅은 운전자가 마치 SF영화 속의 미래형 자동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닛(후드)은 짧고 휠베이스는 긴 외양은 물론 디지털 속도계가 위에 올라와 있는 2단 구조의 멀티플렉스미터도 마치 우주선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차량의 감성품질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
아우디의 냄새관리팀과 사운드디자인팀이 대표적인 예다.
아우디의 냄새관리팀은 차량 인테리어에 쓰이는 500여개의 부품을 사람의 코와 같은 기능을 가진 측정장치로 분석,실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사운드디자인팀은 개별 모델에 맞는 최적의 소음 수준을 찾아낸다.
최근에는 국산차 업체들의 감성품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의 유럽형 전략차종인 씨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공조시스템,오디오 시스템의 색깔을 모두 주황색으로 통일했다.
절제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눈에 잘 띄면서도 피로감은 덜한 주황색과 어우러져 방금 정리를 끝낸 책상 앞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안쪽에는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표면에는 탄력 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한 대시보드는 운전자의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의 운전석 모듈에 냄새가 없고 촉감이 부드러운 친환경 우레탄계 소재인 TPU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의 센터페시아 조작 버튼은 반투명 소재와 LED조명을 적용해 버튼 조작시 시각적 효과와 함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쌍용차 뉴체어맨을 타면 센터페시아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가 눈에 띈다.
밤이 되면 시계침과 눈금에 조명이 들어와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한몫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