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회원권 값은 대부분 '억대'로 비싼 편이지만 부킹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한때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원권 소유자들이 시세 차익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이젠 가격이 안정돼서 이용가치를 따져 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라임회원권거래소가 19일 밝힌 '골프회원권 이용가치'에 따르면 8000만원짜리 회원권은 월 75만원 정도의 이용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2억원짜리 회원권은 월 107만원,4억원짜리는 월 170만원,7억원짜리는 월 245만원의 이용가치를 각각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임은 회원권 이용가치를 산정하면서 회원과 비회원의 그린피 차액을 평일 11만원,주말 13만원으로 했고 5억원대 이상의 고가 회원권은 평일 12만5000원,주말 15만원으로 가중치를 뒀다.

매월 주말 부킹 횟수는 △1억원 미만 0.5회 △1억∼3억원 1회 △3억∼5억원 2회 △5억원 이상 3회 가능한 것으로,평일은 주 1회 가능한 것으로 봤다.

주말 부킹가치는 수도권 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연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1회당 50만원으로 잡았다.

<표 참조>

4억원대의 회원권을 갖고 있으면 평일 그린피 할인 44만원에 주말 2회의 부킹 기회가 주어져 26만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주말부킹 가치 100만원을 합한 총 이용 가치는 170만원으로 올라간다.

시가 7억원짜리 회원권을 보유한 회원의 경우 주말 라운드 가능 횟수가 더 늘어난다.

그린피 혜택이 평일 50만원,주말 45만원에 주말부킹 가치 150만원을 더하면 월 245만원의 이용가치를 갖는다.

이에 비해 금융권에 8000만원을 연리 5%로 예치할 경우 월 평균 금융 소득(세금우대 기준)은 약 30만원이다.

2억원을 같은 조건으로 금융권에 맡기면 월 평균 75만원,4억원은 151만원,7억원은 264만원 정도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이기웅 프라임회원권거래소 대표는 "일부 고가 회원권을 제외하고는 골프장 회원권이 금융소득보다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다만 고가 회원권은 비회원에게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폐쇄성에 따른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