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숨을 고르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발표가 적은 데다 기업실적 발표도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월 소비자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정책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월마트 홈디포 휴렛팩커드 등 굵직한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번주 가장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는 21일 예정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수그러들었느냐가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가 0.1% 상승해 전달의 0.5%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과 같은 0.2% 상승률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주 의회에서 발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절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말을 뒷받침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공개될 FOMC 의사록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 '경기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었다.

월가가 이번주 주목하는 것은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결정회의다.

현지시간으로 20일과 21일 열리는 회의에서 현재 연 0.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만일 금리를 올릴 경우 엔캐리자금 등이 이동할 것으로 보여 뉴욕증시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1일 발표될 컨퍼런스 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거의 마무리됐다.

그러나 20일에는 휴렛팩커드와 월마트,홈디포가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한 기업들인 만큼 발표 내용이 주목된다.

이들 기업을 끝으로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이 막을 내린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10.8%에 달했다.

이로써 1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그렇지만 이런 추세가 올 1분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주에는 어떤 M&A(기업인수합병) 소식이 나올지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어떤 진전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