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중요한 라운드가 있다.

골프동호회 연례모임,큰 상품이 걸린 라운드,동반자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라운드,또는 '라이벌'과 사생결단전이 그런 예다.

그런 '빅 매치'를 앞두고는 긴장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승부사들은 여느 라운드보다 그런 빅 매치에서 진면목을 보여준다.

미국 골프매거진 멘탈게임 컨설턴트인 리처드 쿠프 박사의 조언을 통해 빅 매치 대비법을 알아본다.


△라운드에 앞서 첫 '3개홀'을 집중 연습한다

빅 매치가 이뤄질 골프코스의 첫 3개홀을 파악한 뒤 라운드 전 연습장에서 그 3개홀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첫홀에서는 드라이버샷에 이어 어떤 샷을 할 것인가,두번째홀에서는 티샷용 클럽으로 어떤 것을 잡을 것인가,셋째홀에서는 또 어떤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것인가를 이미지화한 뒤 그것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다.

빅 매치의 승부는 누가 기선을 잡느냐가 중요하고,그것은 첫 3개홀에서 결정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연습을 해두었기 때문에,경기가 시작되면 동반자들보다 자신있게 임할수 있다.


△'주무기'를 갈고 닦는다

경기 초반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고,승부처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샷(go-to shot)이 무엇인지를 찾아 미리 갈고닦는다.

예컨대 녹다운샷,하프웨지샷,100야드 거리의 피칭웨지샷 등이다.

무엇이든 자신이 상대보다 잘 할수 있는 샷을 끄집어낸 뒤 경기 전 연습장에서 '실제 상황'처럼 조건을 설정한 뒤 집중연습한다.


△스윙은 단순하게 한다

빅 매치에서는 누구나 신중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너무 신중하다 보면 템포와 리듬이 달라질 수 있고 머리 속이 복잡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는,엉뚱한 샷이 나오기도 한다.

빅 매치일수록 스윙은 단순할수록 좋다.

그래야 긴장을 떨칠 수 있다.

스윙을 '두 음절'에 마칠 수 있도록 해보자.이를테면 '음-파' '원-투' 등이 좋은 예다.

백스윙 때 '원'을,다운스윙 시작 때 '투'를 되뇌는 식이다.

이는 스윙을 단순화시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