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샘표식품 경영참여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PEF인 '마르스1호'는 오는 3월 열리는 샘표식품 주주총회에서 이사 2명을 파견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최근 회사측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스1호'의 이사 파견은 작년 9월 샘표 지분 24.12%를 매입한 후 회사측과 이사 파견 및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이사 파견은 '마르스1호'쪽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스1호'는 특히 사외이사뿐 아니라 상근이사까지 파견할 방침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하성펀드나 과거 KT&G 지분을 샀던 칼 아이칸도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근이사 파견 요구는 경영 감시를 넘어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마르스1호'는 작년 9월 지분을 취득하면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이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샘표식품측이 이사 파견을 거부하고 있어 주총 때 표 대결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마르스1호'는 지난해 장외거래를 통해 경영 참여 목적으로 샘표식품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샘표식품 대주주 지분율은 28.24%로 '마르스1호'와 4.1%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아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남궁덕·김용준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