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이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249조2000억원으로 신한금융그룹(216조4000억원)을 32조8000억원 차이로 앞서며 1등 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2005년까지 금융권내 자산규모 1위였던 국민은행과는 38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1년 동안 자산 60조원 늘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비롯 경남 및 광주은행 등 은행 계열과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을 합해 모두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급성장에 힘입어 자산을 전년 말보다 60조6000억원(32.1%) 늘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자산 규모가 66조원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외환은행 하나를 세운 셈이다.

2004년과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04년 말 우리금융의 자산은 156조9000억원.2년 만에 92조원 넘는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전체 자산 249조2000억원 중 3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88.3%(220조원)에 이른다.

은행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1%포인트가량 더 커졌다.

앞으로 진정한 최대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증권과 운용사 등 비은행 부문의 규모를 좀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거둬

우리금융은 지난해 덩치가 커졌을 뿐 아니라 내실도 다졌다.

2조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전년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1년 순익 규모가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총 자산(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8327억원)보다 1837억원 많은 수치다.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당기 순익을 늘리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30.1% 증가했으며 수수료 수익도 전년보다 17.7% 늘어났다.

은행과 투신 상품,신용카드,방카슈랑스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증권 수수료 수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익 등을 합한 영업 수익도 34.7%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의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에 따라 전년보다 4000억원 이상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37.2% 많아졌다.

◆연체율 1% 아래로 떨어져

지난해 우리금융의 연체율은 0.96%로 처음 1% 안으로 떨어졌다.

2005년에는 1.39%였으며 2004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2.26%였다.

연체액도 1년 만에 1조5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내려갔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년 만에 1.4%에서 1%로 떨어졌고 요주의 여신도 1.9%에서 1%로 급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건전여신 문화를 정착시켜 신용 관리 비용이 안정돼 여신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관리 비용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년 만에 1.9%포인트 개선됐다.

2005년의 판매관리 비율은 49.8%였으나 지난해에는 47.9%였다.

임금 동결로 인건비가 감소하고 기타 판매관리 비용 규모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란 게 우리금융측의 설명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05년과 같은 1.1%를 유지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도보다 0.8%포인트 떨어진 18.8%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년 만에 1조1105억원에서 1조341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원철 우리금융 수석 부부장은 "올해에는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FTA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제화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를 지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