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골프장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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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팰리스,선시티 골프&아트빌리지,블루 사파이어….'
한국기업들의 해외 골프장 인수가 늘어나고 있다.
회원권 부분매집을 통해 일정기간 임차해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국내 자본으로 해외 골프장을 인수(건설)한 경우만 18개에 달한다.
홀 수는 총 360홀로 적지않은 규모다.
현재 인수협상 중인 곳이 많아 해외 골프장 인수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으로 해외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한국산업양행(대표 유신일)이다.
일제 '야마하' 골프카트 수입업체로 유명한 한국산업양행은 2003∼2006년 일본 규슈와 도쿄 인근의 다섯 개 골프장(총 99홀)을 인수했다.
한국산업양행은 나가사키에 있는 페닌슐라오너즈골프장을 한국인 전용회원제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골프장은 최문휴 전 아시아나CC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현 에딘버러CC 공동회장이자 전 해찬들회장인 오형근씨도 운하리조트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골프장 3곳(총 63홀)을 인수해 영업 중이다.
대기업 중에는 한화가 2005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공항(현 오션팰리스)골프장을 사들였다.
국내에서 4개 골프장과 13개 콘도를 운영 중인 한화는 호텔 수영장 요트계류장이 딸린 이 골프장을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지난해 말 중국 위하이에 있는 범화골프장을 매입했다.
현재 코스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골드·코리아CC를 운영 중인 이동준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회장은 2005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에 있는 선시티골프&아트빌리지를 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코스는 18홀이지만,딸려 있는 부지가 약 10만평에 달하기 때문에 골프장 내에 빌라를 지어 분양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 밖에 혼마왕도 베어스타운 반도건설 등이 일본 골프장을 인수,운영 중이다.
또 승은호 서서울CC회장이 세운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도 지난 1월1일자로 일본 가고시마의 게도인GC를 사들였으며 상무종합개발 선산토건 쌍용투자개발 등도 일본 골프장을 인수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일엔 레저전문기업인 토비스리조트가 태국 칸차나부리소재 블루사파이어골프장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대구CC를 운영하는 경산개발은 1996년 중국 다롄에 골프장을 직접 건설,11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국내에서는 골프장 짓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이제 그 수도 만만치 않게 증가해 투자메리트가 작아졌다"며 "상대적으로 인수비용이 저렴하고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국·일본·동남아 등지의 골프장을 매수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