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의 70%가 서울·경기지역 등 주택 가격 급등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생보,증권금융 제외)을 합친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총 916조712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9%(112조2099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대출금 증가율은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내수거품이 극심했던 2002년 22.2%에 달했으나 2003년 12.9%,2004년 6.3% 등으로 매년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여왔지만 2005년 9.3%로 다시 증가폭이 커진데 이어 지난해는 두자릿수의 증가율로 올라섰다.

특히 작년 대출증가액 가운데 70.2%인 78조7681억원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출증가액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56.6%였으나 2005년 67.8%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는 70%를 돌파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경기지역에서 집값 급등세가 계속됨에 따라 주택구입용 대출수요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