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 시장의 다른 지역에 대한 자금 유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2월1일~2월7일) 해외 뮤추얼 펀드 자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범중국지역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홍콩 지역에서도 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중순경에는 중국뿐 아니라 라틴과 이머징 유럽, 브릭스 등 신흥 시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지난주에는 펀드 자금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된 시점부터 동남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여타 다른 신흥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4주 이동평균으로 봤을 때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이 증권사 허재환 연구원은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금 쏠림 현상이 있었던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기타 시장에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 확산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변인섭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월 유출 금액보다 더 컸지만 증시 조정을 감안한 유출이었다는 점 등에서 본격적인 자금 유출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과열 논란 등 불안감 속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주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혼합형과 채권형 펀드 자금 역시 유출.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월초/월말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