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인도에서 반격에 나선다.

올 3분기 안에 뉴겟츠(한국명 클릭)와 겟츠 디젤모델을 내놓고 하반기에 현지 맞춤형 신차 PA(프로젝트명)에 이어 내년에 상트로(한국명 아토스) 디젤 버전을 연달아 시판키로 했다.

'인도시장 지키기' 로드맵을 완성하고 실행에 나선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인도 소형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형 모델을 잇따라 시판할 예정이다.

우선 올 2~3분기에 겟츠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뉴겟츠를 선보인다.

엔진 배기량을 기존 1341cc에서 1100cc로 줄인 뉴겟츠는 지난달 말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으며 인도 내수시장 시판에 앞서 유럽에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뉴겟츠를 인도에 시판하면서 판매 가격을 낮춰 프리미엄 해치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뉴겟츠에 이어 겟츠 디젤모델도 올 3분기 내놓을 예정이다.

고유가로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겟츠 디젤모델은 배기량 1100~1200cc로 인도 정부의 새 소형차 규격에 적합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뉴겟츠와 겟츠 디젤모델을 통해 일본 스즈키가 최대 주주인 현지 업체 마루티의 소형차 '스위프트'를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겟츠를 통한 1단계 공세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차 PA 시판을 통해 2단계 시장 공략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기량 1100cc의 소형 해치백인 PA는 인도와 유럽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량으로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완공될 인도 제2공장을 PA 전용공장으로 만들고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15만대는 인도에,나머지는 유럽에 수출키로 했다.

내년에는 상트로 디젤모델을 선보여 디젤차 시장 장악력을 키우기로 했다.

인도 소형차 시장은 혼다 도요타 GM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공략을 강화하면서 현대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혼다는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2억달러를 들여 뉴델리 인근에 2009년까지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간 5만대인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도 1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도 2009년까지 현지 공장을 세워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GM도 최근 GM대우 칼로스의 변형 모델인 시보레 아베오를 현지에 투입,소형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는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의 30만대에서 60만대로 늘어난다"며 "전략 차종을 잇따라 투입해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1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마루티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