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아시아 주요 5개국과 유럽 미국 등이 동시에 상승 반전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주가도 1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11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1600을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저가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꾸준히 지켜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신 상무는 대우증권 전신인 삼보증권 조사부에 입사,대우경제연구소에서 잔뼈가 굵은 '대우맨'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을 거쳐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부터 동부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역 리서치센터장 가운데 최고참이다.

신 상무는 주가의 방향성은 세계 경기 및 주가 움직임에 밀접히 연관되며 주가 등락의 폭은 국내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서 소외됐다고 흔히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기업 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는데도 코스피지수가 2005년 54%,지난해 4% 상승한 것은 세계 증시와의 동조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신 상무는 향후 3년간 미국 등 세계 경기가 상승세여서 글로벌 주가도 계속 오름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다우지수가 10배 올랐을 때보다 더 높은 연 4.7∼4.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 연간 평균치인 3.8%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물가 압박이 심하지 않고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것도 고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 상무는 코스피200종목 기준으로 올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1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조선 등에서 환헤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 차입이 늘어 달러화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달러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처럼 국제 유가가 60달러 이하에서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기업 실적과 증시에 유가 안정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2분기 이후부터 정보기술(IT) 관련주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 상무는 인덱스펀드 신봉자다.

5년 전에 거치식으로 가입한 인덱스펀드를 지금도 갖고 있다.

증시의 중장기 상승세를 믿는 투자자라면 보수가 낮아 비용 부담이 작은 인덱스펀드가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이란 설명이다.

그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변동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투자로 수익을 얻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직접투자를 하겠다면 업종별로 대표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짜놓고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