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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설 선물도 구조조정 … 중저가 와인 등 特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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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한 시중은행 본점 PB(프라이빗 뱅킹)사업부 회의실. VIP 고객들에게 보낼 설 선물 단가를 놓고 마케팅팀과 자금팀 직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우수 고객들한테 어떻게 할인점 선물세트를 보냅니까."(마케팅팀 김 과장) "그럼 올해 얼마나 벌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무조건 지르고 보자는 거예요?"(자금팀 최 과장)

    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여신 증가세 둔화,정기예금 금리 인상 경쟁에 따른 예대마진 악화 등 '긴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자금팀의 긴 설명이 이어졌다. 결국 이 은행은 설 선물 단체 구매 거래처를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꾸기로 결론냈다.

    지난해 설 예금 잔액이 50억원을 넘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 등 몇몇 백화점에서 나눠 조달한 20만원대 한우 세트를 선물했던 이 은행은 올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12만원짜리 한우 사골을 선물하는 것으로 수준을 '확' 낮췄다.

    현대건설은 직원 선물용으로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에 4만5000원짜리 사과·배 혼합 세트 6200박스를 주문해놨다.

    설 선물 예산을 지난해 5억원에서 올 들어 절반으로 줄이면서 과거 계열사였던 현대백화점과의 거래를 끊은 것.한진중공업도 한 대형 마트에서 3000만원을 들여 3만원대 선물 세트 1000개를 구입해 명절 선물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부터 지갑을 닫기 시작한 가계에 이어 기업들까지 긴축에 나서면서 설 소비 경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설 선물 구매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이고 아예 구매처를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옮기는 회사도 늘고 있다.

    그나마 백화점에 남은 기업 고객들은 '값은 싸지만 폼나는' 중·저가 와인에만 몰려 백화점의 특판 경기는 거의 실종 상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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