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위탁 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과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겠습니다."

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52)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로 생사의 기로에 몰려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못해 왔다"며 "중앙회를 효율적인 기업형으로 혁신시키고 중소기업을 위해 할 말은 하고 할 일도 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1988년 시계업체인 로만손을 창업해 현재 세계 70여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1위 업체로 발전시켰다.

그는 "중앙회의 기본은 중소기업들의 사업을 잘 되게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로만손을 성장시키고 글로벌화한 경험을 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의 글로벌 브랜드화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개성공단 내 중소기업 전용공단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회도 회장의 독단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조직을 사업 실적 위주로 개편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60~70대인 다른 중앙회장 후보들에 비해 10년 이상 나이 차가 난다.

60대 이상의 회원들이 주축인 중앙회를 이끌어 나가기엔 연륜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9년간 조합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중앙회와 협동조합의 애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협동조합법 개정 등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중앙회에 젊은 패기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 원로들로 상설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이들의 풍부한 경험을 중앙회 경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패기와 경륜이 조화된 리더십으로 중앙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약력

△충북 괴산 출생△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로만손 대표(현)△시계조합 이사장(3회 연임·현)△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현)△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