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캐나다 원유생산업계가 작년 사상 최대인 121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6일 현지일간 캘거리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캐나다 원유업계의 연간 수익이 100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작년이 사상 처음이다.

앨버타주(州) 캘거리에 본사를 둔 주요 원유생산업체 가운데 임페리얼 오일과 선코 에너지가 각각 30억달러의 실적을 냈고 홍콩계 리카싱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허스키 에너지는 27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페트로-캐나다와 셸 캐나다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17억달러 수익을 올렸다.

에너지업계 분석가인 마틴 몰리노는 "이러한 실적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가 문제"라며 "원유가가 안정세인 데다 생산원가가 높아져 석유업체들이 과감한 재투자를 하지 않는 한 신기록 행진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수익증가분을 앨버타주 북부 오일샌드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장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과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대규모 증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에드 스텔마크 앨버타주 주지사는 "오일샌드를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삼아 개발을 막는다면 경제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오일샌드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앨버타주는 오는 2015년까지 6개의 새로운 오일샌드 광구를 개발, 원유생산량을 하루 300~35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캐나다에만 있는 오일샌드는 원유가 모래에 함유돼 있는 상태의 유전으로 가열된 증기를 사용하는 원유추출에 비용이 많이 들고 천연가스나 석유 등 화석연료 소비가 커 주요 환경 오염원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